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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취업, 직장이야기

커피를 맛있게 타는 방법!!! - 라떼는 말이야

by 알키미스트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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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01년, 나는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했다. 
당시 우리 부서에 총 30명이 좀 넘는 직원이 있었고 난 3명의 신입 직원들과 같이 입사를 하게 되었다. 
첫 출근에 얼마나 긴장을 하였는지 모른다. 덜덜덜..
 
이리 저리 정말 바쁘게 일했지만...
항상 일이 끝나지 않았고 
퇴근 시간이 다가 오면 
"아직도 오늘일의 마무리가 안 되었는데 어떻게 하지?? 한시간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일을 차분하게 끝내지 않고 퇴근하는 기분은 뭔가 찝찝한 기분이다.
바닷가에서 수영하고 바닷물에 젖은옷 그냥 계속 입고 있는 기분 말이다. 
 
당시에는 주 5일째가 아니여서 토요일도 항상 출근을 했다.
언제부터 주 5일째가 시작 되었을까???
요즘은 주 5일이 너무 당연해서 생각도 안 난다.
 
입사 한지 한 4개월정도 되었을까??
비교적 한가한 오후였다. 
"000씨 커피 준비 좀 해오세요.."
"네"
 
티타임 준비는 보통 막내가 하는데 모든 직원의 차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고
나와 함께 같은 업무를 하는 6-7명의 커피를 타고 간단한 스낵을 함께 준비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날 나는 혼자 탕비실에 들어갔다.

알갱이 커피를 커피 숟가락으로 가득 떠서 살짝 털어주고 컵에 두번 담는다

 

프림은 가득 3 스푼, 설탕은 가득 2 스푼

 
커피는 2-3-2 였지..
먼저 포트에 물을 끓이고  
 
컵을 꺼내서 각각 스푼으로 커피 2 스푼, 프림 3스푼, 설탕 2스푼을 담는다. 
그리고 물은 손잡이 중간까지 담으라고 했지...
전에 오티해준 선배가 이렇게 탄다고 했어,,
당시에 스틱형 일회용 커피 믹스가 나왔던 시기이기는 하나
일회용은 맛이 없다며 굳이 굳이
설당과 프림과 커피를 따로 사서 커피 스푼으로 계량하여 타 먹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던 나의 첫번째 회사여~~~~
 
그렇게 긴장하며 커피 7잔과 구운 식빵을 갖고 나왔다.
커피를 맛본 40대 선배님이 말을 한다.
"오늘 커피가 좀 쓰네...000씨가 탔어? "
"아네...제가 커피를 안 타봤어요.. 집에 커피 마시는 가족이 없어요..다음엔 더 잘 타볼께요~~"
 
그렇게 머쓱한 티타임이 끝나고 며칠뒤..다시 티타임이 시작되었다. 
나는 서둘러 탕비실로 갔고 커피를 어떻게 맛있게 타야 하나..고민하며 커피포트에 물을 끓였다.
나보다 4-5년 선배가 탕비실로 왔다.
"내가 커피 타는것을 가르쳐 줄께,, 먼저 커피는 커피 스푼으로 가득 두개인테 살짝 털어서 수북하지 않게, 프림은 가득 세개, 설탕은 가득 두개를 넣고 물은 이 컵 손잡이 중간까지 딱 오게 하면 맛있을꺼야..."
 
그렇게 선배의 조언을 듣고 미세한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커피를 타 왔고..
우리 팀 최고참이 말한다. 
 
"아이고 커피 너무 맛있다..."
 
 
에필로그) 약 2년후..
첫 직장에서 만 2년의 경력을 꽉 채운 나는 주저없이 이직을 한다.
나의 두번째 회사 첫날 나의 오티 선배가 말한다
"커피 마실래요?" 
"네..제가 탈께요.."
"아니 첫 출근에 무슨 커피를 타요? 그리고 우리는 커피 각자 타 먹어요..오늘은 온 첫날이니까 내가 타줄께요.."
얼른 탕비실로 따라 들어가니 1회용 커피믹스 스틱을 시원하게 뜯고 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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