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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취업, 직장이야기

어느 날의 심층 면접 후기 (밟아도 소리 안 나는 젖은 낙엽처럼)

by 알키미스트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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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에 일하던 직장의 선배님이 전화를 했다. 
"요즘 뭐해? 아직 쉬고 있지??"
"네.. 아직 그냥 쉬어요..이제 차츰 직장은 알아보려구요~"
"음..나 전에 알던 부원장님이 계신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 달라네..딱 자기 생각이 나서 
이력서 한번 내봐..팀장급이야..이제 날개 펴고 날아다녀봐..아직 창창한 나이잖아.."
"아..네 감사합니다. 이력서 내볼께요.."


전라도 무주의 한 카페, 너무 분위기 좋아서 힐링, 사람 없어서 힐링, 음료를 각각 두잔씩 마셨다.^^


 
마침 일자리를 구하고 있던 차에 나에게 팀장급의 자리를 추천한다니 일단 기분은 째지게 좋았다.
"그래..이렇게 전업주부로 살기엔 내가 아깝지..ㅋㅋㅋ  맞아.. 난 다시 날개를 펼칠 그런 인재야..."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예의상 내자.. 자리가 있다고 나를 추천해준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잖아..

다행히 나를 좋게 평가해준거고..!!
근데 난 직급 욕심 없다고..늘 사람들에게 직급없이 오래 일할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런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어. 
실적을 많이 내는것만 중요한것이 아니고 내가 잘 할수 있는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런곳 말이야..

급여는 당연히 좀 적을수 있겠지..

나의 최종 목표는 밟아도 소리 안나는 젖은 낙엽 아니었던가...

그냥 내 할일만 열심히 하면서 조용히 사는것 말이야..이제 그만 달리고..."


만약 팀장이 된다면 난 또 적토마처럼 달리겠지. 인정 받고 싶어서. 귀요미 달팽이처럼 걸어갈순 없을까?


 
그렇게 두개의 자아가 서로 충돌하면서도 나는 정성껏 이력서를 쓰고 이메일을 보냈다. 
이력서 내고 서류 심사, 전화 면접, 그리고 심층 대면 면접까지 3번의 단계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첫번째 서류 심사 - 두둥 가볍게 통과
내일 몇시쯤에 전화 인터뷰 가능한지 문의가 왔고 전화인터뷰 시간을 잡았다.
 
두번째 전화 인터뷰 - 두둥 가볍게 통과
심층 대면 면접 가능한 시간을 정하고 드디어 면접당일이 되었다.
 
오랜만에 화장을 한다. 평소에는 톤업썬크림과 가벼운 립밥정도지만

오늘 집에서 화장이 잘 먹게 수분팩을 가볍게 해주고
피부화장을 하고 눈썹도 그리고 가볍게 눈썹을 올려 마스카라에 립스틱까지...
 
'오랜만에 화장인데 잘 되었군..5년은 젊어 보여,,,ㅋㅋㅋㅋㅋ'
 
그렇게 면접장에 왔다. 총 5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주면접관은 3명이었다.

3명만 나에게 질문을 쏟아부으시고
나머지 2명은 면접 내용을 다 듣고 있었지만 나에게 질문은 따로 하지 않았다. 
 
팀장으로 필요한 나에 능력에 관한 많은 질문과 내가 쓴 이력서 내용에 관한 성과, 주변의 평가, 
그리고 일을 잘하는 효율적인 직원과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직원들을 어떻게 함께 이끌어 가겠느냐..
나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들을 이끌어 가는 방법은..
그리고 위에서 어떠한 지시가 내려왔을때 팀원들의 반발이 심할때 어떻게 할것이냐.. 등등 
 
질문이 많고 그리고 아주 티테일 한것들도 있었다. 
 
그 모든 질문들에 대해 침착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나를 소개해준 선배를 생각해서 애써 잘 보일려 하지 않고
나의 능력을 돋보여서 더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려 하지 않고
그저 솔직하되 성심성의껏 잘 대답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되었다. 
 
앞으로 10년 15년뒤 미래에 어떻게 살고 있을것 같습니까? 
 
 
1) 네,, 000회사의 팀장으로 저는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하였을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000 회사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2) 네..저는 티스토리 파워 블로그로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즐기며 살고 있을것 같습니다.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청순한 눈빛의 내 강아지. 지금도 저 눈빛을 보여주며 졸고 있다.


 에필로그) 마지막 질문에 대해 나는 둘중 하나의 대답만을 했다. 그리고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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