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결혼식 참석이다.
나이가 40대에 이르니 결혼식이나 돌잔치 같은 행사보다는 조문객으로 갈 일이 더 많았는데
아주 오랜만에 시댁 조카가 결혼을 한다 하여 축하도 해주고 오랜만에 친지들도 뵐겸 해서 예식장을 방문했다.
요즘은 예식장이 더 좋아졌다.
우리때는 2시간 간격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빽빽하게 차 있기도 하고
한 건물 웨딩홀에 예식홀이 여러 군데 있어서 사람이 무척 많고 식사할때도 혼잡, 앨리베이터 이용도 복잡했었었다.
요즘은 단독홀을 선호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마침 조카의 결혼식이 단독홀이라 혼잡하지 않고 편안하게 신부 대기실도 들르고 여유롭게 주변도 구경하고 아주 편안했다.
일반적인 결혼식이 시작되고 주례사가 끝나고 신랑 신부의 축가가 이어졌다.
신랑은 악기를 전공해서 악기 연주를 아주 멋있게 끝냈다.
그리고 신부의 축가가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우리 조카가 노래를 그렇게 잘하지는 않는다는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축가에 어떤 노래를 할지 기대 보다는 실수 없이 삑사리 안나게 노래를 잘하기를 그렇게 바라고 있었다.
신부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첫소절부터 도입부를 놓쳤고 중간부터 노래가 시작되었다. ^^;;
음정도 박자도 틀리면서 노래를 하는데..
지켜보던 나는 틀릴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하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나는 조카의 노래가 무척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조금 나왔다. ㅎㅎㅎ 주책일수도 있지만..
나는 다른 누군가의 결혼식을 보면서 항상 눈물이 조금씩 난다. 신랑신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결혼이라는 것이 사실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는것을. 그리고 큰 도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삑사리도 나고 음정도 틀리면서도 꿋꿋히 조카가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용기를 낸것 아닌가??
이 마음이 너무 이쁘고 대견해서 나는 큰 감동을 느끼며 노래를 감상했다.
조카!! 행복해~~ 항상 응원할께~
약 17년전의 나는 사랑하는 나의 남편을 위해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2009년의 결혼을 했던 나는 얼만큼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을까??
https://youtu.be/rOCymN-Rwiw?si=75wVm86u9s5rZC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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