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미국에 간지 3주가 되었다. 시간이 너무 빨라서 미국에 간지 며칠 안 된 느낌이다.
솔직히 보고 싶은 마음은 아주 조금이고 ㅎㅎㅎ
잘 지내는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도 아주 조금이고..!!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이 시간이 빨리 사라지는 것이 아까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
사춘기 아이 때문에, 그리고 어느 순간 달라진 아이의 태도 때문에...
여러가지로 마음 고생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고
너무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미국에 영어 캠프를 보내기로 결심했을때도 아이의 영어 실력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서로 거리를 두고 한달 가까이 떨어져 지내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서가 첫번째 이유였었다.
영어 캠프를 핑계로 그 동안 함께 한집에서 지내면서 받은 스트레스도 날리고
상담하는 곳도 다니면서 아이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도 하고
나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아이도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편하게 해 주고 싶은 이런 저런 마음이 들었는데..
때마침 아이가 먼저 영어 캠프를 보내달라고 하니
내 계획대로..그리고 아이의 계획대로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여
캠프를 떠나게 되었다.
아이가 출국장으로 떠나고 비행기가 날아오를때까지 아이가 힘들까봐 연신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덧 일주일 후면 돌아온다니~!!!
아이가 없는 시간이 오히려 빨리 지나가 아쉬운 마음이 드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나는 과연 다정한 엄마인가?? 엄마라면 당연히 더 그리워해야 하는거은 아닌지
잠시 부모의 도리에 관해 생각해 본다.
아이가 떠나고 며칠동안 집안이 참 조용하고 편했다.
아이가 성장해서 집안을 별로 어지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가 없으니 집안 일도 절반 이상 줄어 깜짝놀랬다. ^^;;
오호..집안일의 절반은 아이 덕분에 생긴다.
아이가 사춘기가 온 후부터인지 예민해진후부터인지 항상 방문을 꼭 닫고 있었는데
아이가 집에 없으니 나는 아이 방문을 항상 활짝 열어놨다.
그리고 아주 깊이 깨달았다.
시원하게 열린 방문이
내 마음을 얼마나 편하게 만들어 주는지 얼마나 속이 뻥 뚫리게 하는지 말이다.
그렇게 방문을 활짝 열고 지낸지 3주가 지났다.
이유야 어떻든 아이와 한달간 거리를 두고 나니 나는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겠다는 마음이 더 들었다.
그냥 엄마와 각별한 사이의 아이도 있는거고
엄마와 덜 각별한 사이의 아이도 있는 거고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 더 중요한 사람이 있는거고
공부 못하는 아이. 공부만 잘하는 아이
여러 사람이 있는 것처럼 여러 자식들이 있는거 아닌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아이를 사랑해야지
그게 엄마인 나의 몫이다.
이쁜 아이, 내 말 잘 듣는 아이, 골고루 먹는 아이, 공부 잘해서 이쁜 아이가 아니라
사실 내 아이니까 그냥 다 이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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