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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삶의 깨달음

그냥 잘 한다고 해주면 안돼??

by 알키미스트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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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치과 검진을 다녀왔다..
하루 한번 겨우 양치 하더니만 ㅠㅠㅠ
충치가 하나 있어 급히 레진으로 떼우고 왔다. 
아주 작은 구멍 충치라 치료는 다행히 금새 끝났다. 
 
치료는 잘 했지만 영어 학원이 늦어
학원 셔틀을 타려면 저녁밥 먹을 시간이 부족해졌다.
셔틀을 포기하고 아이 저녁을 천천히 먹이고 내가 차로 바래다 주기로 했다.


아이야..너를 사랑하는 마음만은..내가 우주 최강이고 싶어..


학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이가 말한다.
"아..나도 사고력 수학 계속 공부했으면 지금 더 잘하겠지? 이제라도 다녀 볼까??"
 
"중학생이 지금 와서 무슨 사고력 수학이니? 내신 수학이나 잘해라.. 지금 사고력 수학하려고 하면 
생각하는 능력이 유연하지 못해서 안 돼.."
 
아이가 발끈한다.
"엄마는 꼭 그러더라..나 수학 잘해..학교 수학 잘하잖아..학교 수학 잘하는데 왜 못한다 그래?"
 
"그래 너 학교 수학 잘해..근데 사고력 수학하는 능력은 떨어진다구.."
 
사실 아이를 초등학교 5학년에 사고력 수학 학원에 보냈었는데 이해도 못하고 무슨말인지도 어려워해서 
6개월정도 겨우 겨우 다니다가 그만 둔적이 있었다.
 
사고력 수학이 말 그대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수업이다 보니
같은 수학적 개념도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하여 문제를 풀고
서로 대입하거나 유연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데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생각하고 질문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해서 답을 찾는다기보다
그냥 포기하거나 관심 없어 하고 아니면 그냥 눈치로 맞추면서 알아 듣는척 하며 몇달을 보낸 모양이다. 
또 생각하는 능력이 유연하지 못하니 한가지 공식으로 딱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면 문제를 풀지 못했다. 
몇달이라고 해봐야 주 1회 수업이니 횟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다. 게다가 수업을 빼고 안 간적도 몇번 이상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가르치는 선생님도 답답해하고 아이는 먼 말인지 모르고..서로 난감해하는것 같아 
이건 아니다 싶어 중단하고 동네 수학 보습학원만 보냈었다. 
 
어쨌거나 사고력 수학 다닐 수준은 안되어 중단한것인데 이제 와서 다닐까 하니
나 나름대로는 이제 중학생이라 사고력 수학하는 능력은 안 된다고 돌려 말한것인데 
막상 엄마가 너 사고력 수학 다닐 능력은 안 된다고 하니 무척 서운하고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다.
 
아이가 차안에서 엉엉 운다.
분노에 차 올라 엉엉 울어버린다. 그리고 소리친다.
 

"그냥 잘한다고 해주면 안돼?? 그냥 잘한다고 해주면 안 돼냐구.....!!!"


에필로그)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력 수학도 친절한 동네 보습학원도 아니었다.
그저 잘한다는 엄마의 인정과 응원이었나 보다...


아이가 어릴때 그려준 그림을 아직도 보관하면서..아이마음은 모르는 나는 아직도 초보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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