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화가 치밀어 올랐었다.
너무 화가 나서 목구멍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그 순간 아주 잠깐의 찰나에 그 순간에
이대로 내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품기도 했었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몇시간이 흐르고
또 밤이 지나 내 기분도 내 화도 진정이 되고 나서
나는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하고 내 마음을 다독여 보았다.
그리고 내 마음의 화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사실 어제 화가 날 만한 상황에 처한것은 아니었다.
다만 어떤 특정 상황이 내 과거의 힘든 기억을 끄집에 낸것 뿐이었다.
예전의 나는 전투적으로 살았다. 남들이 보면 참 열심히 산다,, 할 정도로
만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살았다.
직장일도 열심히 했고 가정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친정이나 시댁에도 기본 도리는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땐 그게 내 삶이었기 때문에 그냥 일상이라 생각했지 달린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이루기도 했지만
내가 알지도 못한채 아마 많은 것을 놓치기도 했을것이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열심히 살고 나서
내 몸의 모든 에너지가 바닥이 되었을때
나는 모든것을 잠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몇년이 흐르고 난뒤에
쉬지 않고 달렸던 10년의 내 삶이 너무 힘들었단 것을
너무나 고단했는데 꼭 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으로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다는 것을
나 스스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의 내가 생각나면 너무나 화가 난다.
앞만 보고 쉼없이 달렸던 내 자신이 가여워서 화가 나고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되는데 바보 같이 달리기만 했던 내 자신이 바보 같아 화가 나고
그 누구도 그렇게 살라고 하지 않았고 그렇게 살라고 한 사람도 없지만..
그렇게 달리기만 했던 나를 아무도 멈추게 하지 않아서 화가 나고
좀 쉬엄 쉬엄 가도 된다고 위로해주던 사람이 없어서 화가 난다.
가만 생각해보니
많은 화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더 깊게 다가오는것 같다.
이제 그만!! 나는 과거의 화와 영원히 안녕을 해야겠다.
지금 내 인생은 과거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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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anger - 예스24
『첫 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등의 수필집으로 국내 독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틱낫한 스님의, `화`에 대한 특별한 수필집이다. 세속에서 초탈한 스님이라고 해서 `화내서 무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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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나 자신아~ 열심히 살아서 잘했고
힘든데 참고 견디느라 수고 했고
그때 너무 힘들때 쉬엄 쉬엄 하라고 위로하지 못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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