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동네에서 유명한 어학원을 다니자 나도 아이도 내심 뿌듯해했다.
6개월이 지나서 레벨업도 하고 어학원의 스타일이 스파르타식이라 아이가 힘들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도 포기 하지 않고 매번 단어도 열심히 외우고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기특한 마음 뿐이었다.
아이는 12명의 클래스에서 항상 3등안에 있었고
총 65명 정도의 동일 레벨에서도 10등안에 드는 상위권 학생이었다.
영어유치원 한번 안 보내고 학원도 1년밖에 안 보냈는데 아이가 이렇게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하니
엄마인 나도 을매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아이가 책 한권을 놓고 셔틀을 타러 간 모양이다.
집까지 죽을힘을 다해 뛰어가서 책을 다시 갖고 나왔는데
셔들이 금방 떠났다고 한다.
셔틀기사님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연락 없이 그냥 떠났다.
그때 내가 운전중이라 아이에게 온 전화를 바로 받지 못했고
아이가 아빠에게 연락을 해서 자초지정을 이야기 한 모양이다.
학원까지 약 2.8km 거리를 아빠의 전화 설명을 들으면서 뛰어서 갔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갔으면 좀 나았을텐데..ㅜㅜ
5학년 아이는 혼자 버스를 탄적이 없어서 못 탔다고 했다.
그렇게 힘들게 뛰어서 학원에 5분 늦게 도착했는데
단어 시험 시간이 3분 지났다고 아이에게 추가 기회를 주지 않아
아이는 앞 단어 몇개를 쓰지 못단어시험을 마무리 했고
재시에 걸려 1시간 나머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왔다.
이런 모든 상황은 아이가 어학원을 그만 두고 나서야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냥 셔틀을 놓쳤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학원을 걸어서 갔고
단어 시험을 못 봐서 1시간 재시를 하고 왔다고만 들었지
책을 한권이라도 안 가지고 학원에 오면 재시를 시킬테니 책을 꼭 갖고 와라!
셔틀을 놓쳐 수업에 조금 늦은 아이에게 3분의 추가 시간도 주지 않고
미리 시작한 단어를 알려 주지도 않고 불합격을 시켰다던지!!
그리고 책을 놓고 오면 재시를 시킨다는 선생의 말을 듣고 책을 가지러 집까지 다시 갔다오느라
셔틀을 놓쳐 개고생을 했는데 책을 안 갖고 오든 갖고 오든 신경도 안 썼다는 사실 말이다!!!
아이는 그 동안 학원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던거 같았다.
미안하다. 미안해
그저 엄마가 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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