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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템플스테이 맛집/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권과 가방 도난 후...

by 알키미스트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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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기는 15년도 훨씬 넘은 옛날 옛적의 이야기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여권과 가방을 도둑 맞고 눈물 젖은 밤을 보낸 나는 다시 일정대로 움직였다.

 

물론 너무 심란하고 마음이 아프고 내가 어리석은것 같아서 후회스럽고

조금 더 주의깊게 조심할껄 하는 자책과

수만가지의 생각들로 쓰린 마음이 있었지만 진심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가우디 작품 끝냈고 구엘공원 끝냈고 투우도 보고 

일정대로 나는 다 여행을 하고 있었다. 

 

술 한잔 마시지 않아도 노래방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흥을 가진 젊은 시절의 나였는데

가방 도난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흥이 차 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일정에 지브롤터 해협을 가서 모로코까지 건너가보자는 일정이 있었는데 

여권이 없으면 지브롤터 해협을 구경도 할 수 없다고 해서 

2박 정도의 일정이 남게 되었다. 

 

선배 언니와 상의해서 세비야에 가보기로 했다.

 

15-6년전 세비야는 그저 평범했던것으로 기억이 난다.

지금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소도시로 유명하지만 

세비야에서 큰 기억에 없는 하루를 보내고 하루 일정이 남아서

카디즈까지 가보기로 했다. 

 

이 모든 일정은 당시 저스트고 스페인편 책을 이용한 것이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51344

 

저스트고 스페인(2023-2024) | 김지영 - 교보문고

저스트고 스페인(2023-2024) | 떠나고 싶을 때, Just Go 스페인·포르투갈! 돌아온 국민 가이드북 저스트고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문화·맛집·쇼핑 등 다채로운 테마로 가득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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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한두시간 거리여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잡았다. 

카디즈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다. 그냥 그림 같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저 해변을 걷고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관광안내 지도 한장 깔아 놓고 모래사장에 앉아만 있었는데 너무 너무 힐링이 되었다. 

 

15-6년전에는 지금처럼 스마트 폰도 없고 

구글 지도도 없었고 

힐링이라는 단어도 자주 쓰지 않았던 시절..

그때서야 나는 다시 내면의 평화를 조금 찾을수 있었다. 

 

이때를 기억하며 언젠가 카디즈라는 소도시를 꼭 다시 방문하고 싶었는데

15-6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럽은 다시 가지 못했다. 

 

내가 그때 가방 도난의 트라우마를 떨쳐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한 것이다. 

억지로라도 여행을 지속했더니 충격을 조금 벗어날수 있게 되었고

또 다른곳도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카디즈라는 곳도 가보게 되었고 

다시 여행을 즐기면서 나의 스페인 여행을 마칠수 있었다. 

 

 

에필로그) 모든 일정을 끝내고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왔다. 

대사관에 미리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설명하고 간이 여권을 만들기 위해 대사관에 방문했다. 

갔더니 휴대용가방과 케리어까지 통채로 잃어버린 어떤 남자가 먼저 와 있었다.

"저는 기차에서 모든것을 다 도둑맞았어요..제가 자고 일어났더니 다 없어졌드라구요,,

캐리어랑 노트북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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