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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추억!

by 알키미스트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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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0살쯤의 추억이다. 대략 15년도 넘은 이야기.
 
2년 선배 언니와 유럽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일주일에서 열흘의 일정으로 보통 3개국 투어도 하고 4개국 투어도 하는데 
우린 9박 10일의 여행 기간 동안 한나라만 집중 공략을 하기로 했다.
한 나라를 자세히 보자라는 부분에서 서로 마음이 통해서 땅이 넓은 나라를 골랐다. 스페인이였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
마드리드 인 아웃으로  스케줄을 정하고 당시에는 항공사가 다양하게 없었기 때문에 
대한한공을 타고 출발하였다. 국적기가 좋긴 하다. ㅋㅋ
 
그렇게 마드리드에 입성해서 1박 2일로 가볍게 관광을 하고 에어잼인가 하는 유럽의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여 바르셀로나로 도착했다.
 
마드리드는 사실 별로 볼것이 없는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바르셀로나는 더 활기차고 사람들도 더 뜨겁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느낌이었다. 
바로셀로나에 도착해서는 일정이 빡빡했다. 
그 유명한 가우디 작품들을 모두 구경하고 아직도 공사중인 그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야무지게 구경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앉아 가방을 옆자리에 놓고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갑가기 한 외국 사람이 와서 우리 밑을 보며 정신없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고 나와 선배는 정신이 팔려서 뭐라는 거야??
왜 저래?? 하면서 가우뚱하고 있었는게 갑자기 동전을 줍더니 우리 자리를 떠났고
선배와 내가 뭐야?? 하며 웃다가 나는 내 옆자리에 가방이 없어진것을 발견했다.
 

 
등에 식은땀이 쭉 났다. 오마이갓..오마이갓...
이게 현실인가..진짜인가 믿어지지 않았다.
가방안에는 화장품 손수건 그리고 소량의 현금과 여권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 놀라고 정신이 없었다. 
너무나 놀라서 내가 혹시 가방을 안 갖고 왔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니 내가 가방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믿고 싶었던 것이다. 
선배는 나를 재촉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영사관에 전화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영사관은 10번을 넘게 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한인 숙소에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다. 
일단 경찰서로 가서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한다. 
 
아니 길거리도 아니고 노상도 아니고
건물안의 음식점에서 내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가방 도둑을 맞다니..어쩌구니가 없다...
 
그 음식점의 매니저에게 도움을 청했다. 상황을 대충 영어로 설명했는데
매니저가 침착하게 가장 가까운 경찰서를 안내해 주었다. 
가는 방법과 전화번호를 영어로 메모해 주었다.
 
경찰서에 가서 이상한 영어로 마구 상황 설명을 했다. 
경찰서에서 분실 신고증과 호텔에서 사용할수 있는 간이 신분증명서를 종이로 받았다. 
그 종이 신분증명서가 있으면 기차나 호텔 이용은 되는데 비행기로 이동은 안 된다고 했다. 
서류를 받아 들고 일단 경찰서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왔다는 6명의 가족관광객을 만났다.
그 분들도 가방을 분실했다고 한다. 
나와 똑같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근처의 동일 식당에서 말이다!!!!!!!!!!!!!!!!!!!!!
이런!  도둑놈의 새끼!! 그 식당까지 모두 한통속들 아냐???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뻔한 수법이다. 
말을 걸면서 정신을 팔게 한후 다른 사람이 우리 테이블을 지나치면서 가방을 스리슬적해서 유유히 떠났겠지..
그러나 뻔한 수법도 이렇게 어쩌구니 없이 당할때가 있는 법이다. 
 
그날 세시간을 경찰서에서 허비하고 나는 선배에게 말했다.
다시 관광하러 갑시다!!!!
 
https://namu.wiki/w/%EC%82%AC%EA%B7%B8%EB%9D%BC%EB%8B%A4%20%ED%8C%8C%EB%B0%80%EB%A6%AC%EC%95%84%20%EB%8C%80%EC%84%B1%EB%8B%B9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파일:external/25.media.tumblr.com/tumblr_mtv84hxOCY1qbyxr0o1_250.g

namu.wiki

 
에필로그) 그날밤 선배는 나에게 말했다.
"나는 니가 원하는 대로 다 할꺼야 
너무 속상하지? 그냥 한국가자고 해도 갈꺼니깐 걱정말고 편하게 말해"
"아녀욧..이번에 여행 안 하면 스페인을 또 언제 본다고 그냥 구경하고 가요..."
그리고 선배가 깊은 잠에 빠져들때까지 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소리없이 계속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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