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급하게 예약을 해서 1박2일 캠핑을 다녀왔다.
원래 캠핑이라는 것은 프라이빗한것도 아니고
노상에서 먹고 자고 하니 주변 캠퍼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다.



사실 그간 운 좋게도 옆자리 복은 있어서 매너 잘 지키는 캠퍼분들만 만나고 항시 즐거웠다.
(사실 캠핑 몇번 안 해봐서 매너 없는 분들 만날 기회도 없었던것이 팩트 ㅋㅋㅋ)
세번의 캠핑에 낭만과 우당탕탕 갬성만 잘 느끼고 왔었는데
이번에 비매너가 어떤지 잘 경험하고 왔다.
피칭할때부터 옆 텐트분들이 TV를 보고 계시더라.
소리가 좀 커서 살짝 거슬리는 정도. 이 정도는 참을만 하다.
보통 티브이는 텐트 안에서 많이들 보시는데 TV 를 텐트 바깥 앞에 바로 설치하시고
중간에 큰 테이블을 설치했는데 그 테이블 반대편 끝쪽에서 TV를 보고 있으니
소리가 아마 잘 안 들리셨나 싶다.
그런데 저녁을 다 먹고 8시가 되고 9시가 되었는데 여전히 밖에서 TV 를 보고 계신다.
그동안 잘 안 들린다며 볼룸 업업 하시고 나의 귀는 이제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사회자의 말 소리, 나래이션 소리가 정확하게 잘 들린다. 음악소리는 캠핑장 자체에서 흘러나오는것 같으다.
조금만 더 참자 참자 하다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
옆텐트로 갔다.
"즐겁게 보내시는데 죄송합니다. 저희 자리에서 TV소리가 크게 들려서요,,볼륨을 조금만 줄여주실수 있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
하고 나는 고개까지 숙여 인사를 드렸다.
옆텐트분
"시끄럽다고??? "
"..볼룸을 조금만 줄여주시면 될것 같아요..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뒤 돌아서는데
"아니 매너타임도 아닌데 뭐가 어떻다고 그래? " (보통 캠핑장의 매너타임은 밤 11시부터이다)
하며 큰 소리로 기분 나쁘게 뭐라뭐라 하시고 갑자가 TV를 딱 끄신다.
계속 뭐라 하시더니 잠시 자리를 떠났다.
어머나..나 캠핑와서 유난 떠는 대역죄인이 되었구나...
어머나 세상에 우짜면 좋아~~~
그렇게 5분 10분뒤
옆텐트분들이 지나가신다.
뒤통수가 따갑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참지 않겠다.


"즐겁게 보내시려 오셨는데 제가 너무 기분을 상하게 해 드린것 같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TV 보셔도 되는데 꺼버리셔서 너무 죄송하네요. 기분 푸시고 기분 좋게 보내세요.
죄송합니다. "
이렇게 사죄를 드리니..
"사실 이런데 오면 술 먹고 떠드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근데 TV 가 시끄럽다길래..그냥 꺼버렸지..
이런데 와서 놀다보면 이런 일은 어쩔수 없는거 같아.."
하며 노여움을 푸신다.
가만 보면 나랑 나이차이도 얼마 안 나는것 같은데..말끝은 짧으시네..
에필로그) 캠핑장이 강옆이라 풍경은 좋더라.
캠핑장 관리도 잘 되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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