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1월 6일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나 좀 봐라
8개월만에 후기 쓰는 사람...
깊이 깊이 반성한다.


그래도 때이른 눈 구경하며 한겨울 템플 스테이 조금 느껴 보시라.

나는 요즘 마음적으로 방황중이다. 작년 11월부터 나의 늦은 방황이 시작되었다.
책도 읽고 세바시나 유명한 강연도 찾아보며 마음을 다 잡고 다 잡지만
또 힘들어지고 또 힘들어진다.
갱년기가 벌써 왔나 싶어 호르몬 검사도 했지만 아직은 정상이었다.
우울증인가도 생각해봤다.
그래서 템플스테이라도 가 보기로 했다.
40대 여자 혼자 가는것이라 집과 가까운 서울로, 혼자서 묵을수 있는 1인실 배정 가능한 곳으로,
대중교통 이용 가능한 곳으로 알아보니 몇군데 추려졌고
운 좋게 북한산 중흥사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http://jhs.or.kr/
중흥사
중흥사
jhs.or.kr
북한산 중흥사는 오후 2시 구파발역에서 셔틀이 있다. 셔틀 타고 나서도 좀 걸어야 한다.
출발하기 며칠전 절에서 문자가 왔다. 눈이 많이 왔고 아직 녹지 않아 길이 미끄러우니 아이젠이나 등산스틱 준비하라고!!
아이젠은 집에 간단한것이 있어 챙겼고 등산 스틱은 살까 하다가 등산 안 가는 내가 또 언제 쓰냐 하는 돈 아까운 생각에
안 샀다. 미끄러운 산길 걸을땐 후회했는데 지금은 여태 한번도 더 쓸일이 없었으니 안 사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든다.

셔틀타고 산길을 달리니 눈 내린 북한산의 경치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난 휴식형이라 식사때만 잘 챙겨먹으면 그냥 마음대로 쉬면 된다.
근데 성격상 체질상 모든 일정을 다 빠짐없이 참여했다..
첫 템플스테이니깐 다 경험해 보고 싶어서 새벽 예불까지 다 참여했다.
템플스테이 담당 스님의 스파르타식 108배도 하고
눈온거 빗자루질도 하고
그리고 차담도 참여했다.
당시에 나의 고민도 스님께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처음 나의 계획은 아무참여도 안 하고 주는밥 먹고 그냥 쉬다 오는거였는데,,,^^;;
스님이 나도 다 아는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열정이 있으시더라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나는 깨달았다.
난 아무의 간섭없이 누구의 끼니도 챙기지 않고 집안일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쉬고 싶었다는 사실.
그렇게 항상 누군가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고 그렇게 살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서
그게 내 우울함의 원천이 되었다는것을 말이다.
나 혼자만의 진정한 휴식이 필요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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